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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배우’ 송강호·류준열 OTT서 맞대결…극장가도 ‘긴장’

천만 영화 ‘택시 운전사’의 일등 공신 송강호와 류준열이 OTT 시리즈를 나란히 선보인다. 이들의 활약이 영화관 관객동원에까지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스타트를 끊는 건 송강호다. 오는 15일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삼식이 삼촌’을 공개한다. 이어 이틀 뒤인 17일에는 류준열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에이트 쇼’(The 8 Show)를 들고 시청자들을 찾아온다.◇송강호 첫 드라마 ‘삼식이 삼촌’‘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 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 분)이 만나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이야기다. 데뷔 35년 차인 송강호의 첫 드라마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다.극 중 송강호는 삼식이 삼촌으로 통하는 박두칠 역을 맡았다. 박두칠은 사람들의 욕망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빠른 상황 파악으로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전략가다. 특유의 소박하고 친근한 매력으로 극을 여는 송강호는 이야기가 중반부에 접어들면서부터 세밀한 관찰력과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박두칠의 변화를 그려낼 예정이다. 송강호를 드라마로 끌어들인 신연식 감독의 연출도 기대할 만하다. 신 감독은 영화 ‘동주’, ‘거미집’ 등의 각본을 쓴 시네아스트로, 그간 ‘러시안 소설’, ‘배우는 배우다’, ‘카시오페아’ 등을 연출해 왔다. 신 감독은 앞서 ‘삼식이 삼촌’의 장르를 ‘로맨스’로 정의하며 “누군가에겐 시대물이나 누아르일 수 있지만 제겐 로맨스다.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깨닫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류준열, ‘더 에이트 쇼’로 역대급 연기 예고‘더 에이트 쇼’는 넷플릭스의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혀왔다.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쇼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 ‘관상’, ‘더 킹’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의 첫 시리즈물로, 배진수 작가의 네이버 웹툰 두 편이 원작이다. 큰 줄기는 ‘머니게임’에서 가져왔고, 게임 룰은 ‘파이게임’에서 차용했다. 흔한 서바이벌 구조가 아닌 ‘누구도 죽으면 안된다’는 규칙 아래 펼쳐지는 이야기로 흥미를 돋운다. 드라마 최고의 관전 포인트는 다양한 캐릭터와 이를 이끄는 배우들에 있다. ‘더 에이트 쇼’는 제목 그대로 8명의 사람이 8개의 층에서 8개의 희비극을 펼쳐나가는 모습에 집중한다. 회차마다 주인공이 전환되는데 “특정 누군가의 영웅담이나 선악 구조가 아니라 이해관계 안에서 일어나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라는 게 한 감독의 설명이다. 배우 라인업은 그야말로 믿고 본다. 1층부터 배성우, 이주영, 류준열, 이열음, 문정희, 박해준, 박정민, 천우희가 차례로 입성했는데 연기력으로는 누구 하나 거를 타선이 없다. 특히 류준열은 쇼 참가자인 동시에 이야기의 화자로 극을 이끌며 또 한 번 역대급 연기를 펼친다는 귀띔이다. ◇‘천만 배우’ OTT 나들이에 극장가 ‘긴장’충무로 대표 배우를 내세운 OTT들의 공세에 극장가는 바싹 긴장한 분위기다. 당초 극장가는 5월 황금연휴를 맞아 관객수가 급증할 거라 예상했지만, 기대만큼 성과가 나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 어린이날 황금연휴 나흘(3~6일) 동안 영화관을 찾은 관객수는 311만명 남짓으로 집계됐다. ‘범죄도시4’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휴 4일(5월 4~7일)보다 11만명 이상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관객들을 집에 붙들어 놓을 쟁쟁한 라인업들이 공개되니 견제될 수밖에 없다. 멀티플렉스 한 관계자는 “연휴가 연달아 있는 가정의 달임에도 ‘범죄도시4’에 대항할 만한 콘텐츠가 없다. 여기에 개봉을 앞둔 OTT 작품들은 톱 영화배우들이 주연으로 나선 대작들이라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며 “‘범죄도시4’ 화력도 약해지는 시점이라 더욱 우려스럽다”고 걱정을 표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역시 “개인마다 콘텐츠에 소비할 시간과 관심을 기울일 여유는 정해져 있다. OTT에서 대작들이 나오면 (콘텐츠 소비) 에너지가 그쪽으로 분산될 수밖에 없다”며 “더욱이 OTT는 영화와 달리 추가 요금 지불 구조가 아니고, 화제성이 높은 작품이 많기 때문에 극장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1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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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이어 '범죄도시4'까지…극장가, 성·비수기 사라졌나 [줌인]

극장가 성수기, 비수기가 사라지고 있다. 개봉 시기보다 콘텐츠의 힘을 증명한 셈인데 업계 생태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영화 ‘범죄도시4’가 개봉 9째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비수기 극장가에 다시 한번 활력을 불어넣었다. 4월 개봉작 중 전례 없는 흥행 속도다. 여느 사업이 그렇듯 극장가에도 성수기와 비성수기가 존재한다. 성수기는 방학과 휴가철 몰려 있는 7~8월을 비롯해 명절 등 연휴가 몰려 있는 시즌. 반대로 야외 활동이 잦은 봄이나 겨울 시장 직전의 11월에는 관객이 급격히 줄어들어 비성수기로 묶인다.하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흐름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성수기 개봉작은 손익분기점을 못넘기기 일쑤인 반면, 비수기 개봉한 영화들은 줄줄이 ‘1000만’ 명예의 전당에 오르며 성수기, 비수기의 구분이 모호해졌다. 현재 흥행 질주 중인 ‘범죄도시4’는 물론, 앞서 개봉한 ‘서울의 봄’과 ‘파묘’이 대표적인 사례다. ‘서울의 봄’은 앞선 11월 말 개봉해 1312만명을, ‘파묘’는 올 2월 말 개봉해 1181만명을 동원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관객수는 1670만명, 3월 관객수는 1170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18.5%(906만명), 56.5%(422만명) 급증했다. 반면 관객 유입이 많은 성수기 개봉작들의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특히 여름 시장은 극장가 최대 성수기로 대형 배급사들의 텐트폴 무비(흥행 성공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간판 작품)가 쏟아짐에도 불구, 지난여름엔 단 한 편의 1000만 영화도 탄생하지 못했다. 그나마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건 ‘밀수’였는데 그조차 514만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이어진 추석 연휴에는 수익 창출을 실현한 작품이 전무했다.지난해 전체 성적표를 보면 더욱 선명하게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영진위가 공개한 ‘2023년 전체영화 박스오피스 순위’에 따르면 상위 5편 가운데 ‘서울의 봄’, ‘범죄도시3’, ‘엘리멘탈’, ‘스즈메의 문단속’은 모두 비성수기 개봉작이고, 5위에 오른 ‘더 퍼스트 슬램덩크’만이 준성수기인 1월 개봉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올해까지 더 지켜봐야겠지만 확실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성수기, 비성수기 구분이 없어지고 있다”며 “특히 비성수기 틈새시장에 흥행력이 뛰어난 작품이 개봉해 관객을 모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OTT 등장으로 산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관객이 극장을 찾을 계기를 마련해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현상이 중·저예산 영화의 설 자리를 뺏을 수 있다는 점에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정지욱 평론가는 “보통 비성수기에는 예술, 장르성이 강한 영화가 개봉했다. 외부 활동이 많아 극장을 찾는 마니아를 위한 시기였다. 하지만 지금처럼 틈새시장을 노리는 상업영화가 계속 나온다면 결국 작은 영화들은 설 곳을 잃게 된다. 산업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위험한 지점”이라고 짚었다. 반대로 성수기 시즌 영화들의 흥행 실패를 놓고는 산업 전반에 걸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무한 경쟁으로 치킨 게임(한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극단적인 게임이론)이 일면서 참혹한 결과를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해 여름에는 보름 새 한국 기대작 6편이 줄줄이 개봉했고, 그해 추석 시즌에는 3편의 상업영화가 한날한시에 개봉했다. 한 극장 관계자는 “크게 본다면 전체 관객수는 들 만큼 들었다. 다만 특정 기간을 겨냥해서 여러 작품이 동시에 난립하다 보니 뛰어난 성공을 거둔 작품이 없었다”며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위험 부담은 계속 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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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 보다 재밌다"…3년 묵힌 '그녀가 죽었다’ 극장가 다크호스 될까 [종합]

영화 ‘그녀가 죽었다’가 크랭크업 3년 만에 드디어 관객들을 만난다. 참신한 소재와 탄탄한 배우진으로 극장가에 새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그녀가 죽었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김세휘 감독을 비롯해 배우 변요한, 신혜선, 이엘이 참석했다.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가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 누명을 쓰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앞선 2021년 상반기 촬영을 마쳤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개봉일이 밀리면서 3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김 감독은 “찍을 땐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과정이 기적이란 생각을 하게 됐다. 순조롭게 개봉했다면 건방져졌을 거다. 오히려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돼 좋았다”며 첫 영화를 개봉하게 된 벅찬 마음을 전했다. 이어 연출 계기에 대해 “SNS가 없어선 안될 소통 도구가 되면서 부정적 개념이 생겨났다. 하지만 그걸 외면할 수도 없는 사회 문화다. 특히 관종과 관음은 서로 영향을 끼치면서 존재하지 않을 수 없는 데칼코마니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런 캐릭터를 장르물에 섞어보면 재밌지 않을까 했다”고 설명했다. 시나리오 완성도는 배우들이 직접 증명했다. 변요한은 “그해 가장 흥미롭고 독특한 캐릭터의 향연과 서스펜스가 있는 시나리오였다. 영화광으로서 완전히 매료됐다”고 전했다. 신혜선도 동의하며 “굉장히 독특했다. 인물 감정 상태를 내레이션으로 계속 이야기해 주는데 묘하게 반감이 드는 게 재밌었다”고 말했다.‘그녀가 죽었다’의 첫 번째 관전포인트는 캐릭터다. 배우들은 “지금껏 한국영화에서 본 적 없는 인물들”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 감독은 “제 마음에도 남들이 모르는 걸 알고 싶다,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으로 관심을 채우고 싶다는 열망이 있다. 그걸 나쁜 쪽으로 부풀리고 극화시키면서 나온 캐릭터들이다. 다만 비호감이라 그들의 행동을 옹호하거나 미화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몰아치는 상황, 내레이션 등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변요한과 신혜선의 재회도 놓칠 수 없는 지점이다. 두 사람은 앞서 영화 ‘하루’를 통해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신혜선은 “제가 그때 죽어서 호흡을 많이 못 나눴다. 그래서 이번엔 같이 한다고 해서 좋았다. 그런데 어쩌다 또 이렇게 (죽게) 됐다. 그래서 다음에 또 보기로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변요한은 “아마 ‘하루’가 7~8년 전 일 거다. 신혜선이 연기를 잘하는 배우인 걸 이미 알고 있어서 반가웠다. 촬영하면서는 ‘역시는 역시구나’ 싶었다. 만나고 자극을 많이 받았다. ‘어떻게 이렇게 감각적이고 예민하게 연기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고 극찬했다. 변요한은 작품을 향한 무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유쾌하고 통쾌한 영화도 좋지만 이후에 곱씹었을 때 물고 뜯고 즐길 수 있는, 대화할 수 있는 작품이 나온 듯하다”며 “(전작) ‘한산: 용의 출현’보다 자신 있다. 김한민 감독도 시사회에 올 거다. 보면 아마 깜짝 놀랄 거”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김 감독 역시 “초반과 후반 색깔이 다르다. 초반에는 캐릭터들이 통통 튀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파헤쳐지는 진실들이 경악스러울 거다. 또 구정태에게 몰아치는 상황들이 스릴러적인 부분이라 장르적 재미가 충분할 거다. 정말 열심히 만들었다.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을 거”라며 관객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그녀가 죽었다’가 오는 5월 개봉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1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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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흥행 법칙?…'서울의 봄' '파묘'엔 OOO가 있다 [줌인]

“무엇이 흥행할지 좀처럼 예측할 수 없다.” 최근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영화 시장에는 멀티캐스팅, 스타 감독, 백억원 대 규모 등 또렷한 흥행 공식이 존재했다. 2000년대 초반 대형 배급사를 중심으로 한 스튜디오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자리 잡은 것들이다.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직격타를 맞으며 한국 영화 시장은 무너졌고 흥행 공식도 사라졌다. 급기야 어떤 영화가 터질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모두가 ‘대박’으로 점쳤던 영화가 손익분기점도 넘기지 못하고 퇴장하는가 하면, 이곳저곳에서 투자를 거절당하다 겨우 만들어진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최근 흥행작에도 명확한 공통점이 존재한다. 놀이문화로의 파생이다.올 1분기 국내 극장가를 먹여 살린 영화는 ‘서울의 봄’과 ‘파묘’다. 지난해 11월말 개봉한 ‘서울의 봄’은 총 1312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배급사 플러스엠에 첫 1000만 영화(단순 배급작 제외)를 선물했고, 여전히 뒷심을 발휘 중인 ‘파묘’는 누적관객수 1150만명을 넘어선 역대 오컬트 최고 흥행작에 올랐다. 알려지진 않았지만 ‘서울의 봄’은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블라인드 시사회에서 평점이 낮아 12월이 아닌 비수기인 11월 22일 개봉했고, ‘파묘’ 역시 흥행을 점칠 수 없어 설 연휴가 지나서 개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흥행이 아닐 수 없다. 두 영화는 장르도, 타깃층도 완전히 다르지만 관객에게 놀거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맥이 통한다. 단순 러닝타임 동안만 영화를 즐기는 게 아닌, 극장 밖에서도 계속해서 영화로 놀 수 있게 만들어 준 점이 MZ관객들에게 주효했다. ‘서울의 봄’은 개봉 직후 한 관객이 올린 심박수 측정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흥행에 적잖은 공을 세웠다. 이른바 ‘심박수 챌린지’로, 영화 관람 도중 스마트워치로 심박수를 측정해 이를 찍어 SNS에 인증하는 놀이다. 심박수가 높을수록 영화 속 상황(이 영화는 12.12 군사 반란을 모티브로 했다)에 화가 많이 났다는 의미로 이는 곧 영화에 대한 완성도, 만족도로 해석됐다. ‘파묘’는 이스터에그(영화 등에 숨겨진 메시지나 기능)를 찾는 ‘맛’이 하나의 놀이가 됐다. 메가폰을 잡은 장재현 감독은 캐릭터 이름, 차량 번호 등 영화 곳곳에 항일 코드를 녹였다. 이를 알아차린 관객들은 X(구 트위터)를 비롯한 SNS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며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온라인상에서 오가던 수많은 이야기는 자연스레 팬덤과 관심 여론을 형성했고 영화의 흥행에 불을 지폈다. 더욱이 이러한 놀이 문화는 새로운 관람객을 유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관객들의 N차 관람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효과가 크다. 실제 CJ CGV에 따르면 ‘서울의 봄’을 3번 이상 본 관객은 전체 3%, ‘파묘’는 2%(4월 8일까지)로 나타났다. 그간 개봉한 1000만 영화의 3회 이상 관람률 평균이 1.2%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수동적으로 영화만 보는 게 아니라 영화를 매개로 뭔가에 참여해 영화 흥행에 일조한다는 느낌이 통한 것이다.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짤을 만들 수도 인증샷을 찍을 수도 있고 의견을 공유할 수도 있다. ‘서울의 봄’의 심박수 챌린지나 ‘파묘’의 해석을 찾는 것 역시 결국엔 참여감을 제공하는 놀이였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의 주 관람층인) MZ세대는 놀이성이 강해서 참여감을 중요시한다. 즉, 즐길 거리를 많이 제공할수록 극장에 관객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것이 영화관의 미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이 같은 참여형 놀이 문화는 바이럴 마케팅의 효과가 유효하다는 걸 입증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지점이다. 영화는 바이럴 마케팅을 아무리 쏟아부어도 완성도가 떨어지면 여느 다른 상품들, 콘텐츠보다 효과가 떨어진다. 인터넷을 통해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은 바이럴 마케팅 효과가 즉각적이지만 영화는 극장에서 관람하기 위해 시간이 더 투입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영화 바이럴 마케팅은 후기가 매우 중요한 법인데, 이들 흥행작들은 영화 완성도와 바이럴 마케팅이 결합돼 큰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향후 한국 영화 마케팅에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영화 관계자는 “기존 영화 마케팅은 개봉을 앞두고 많은 정보를 쏟아붙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바이럴 마케팅은 개봉 이후에 보다 초점이 맞춰진다. 두 영화는 각각 다른 방식의 바이럴 마케팅을 했는데, 영화의 재미와 결합돼 큰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바이럴 마케팅은 비용 대비 효과를 지표로 검증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렇게 흥행에 큰 성공을 거둔 영화들이 많아지면 영화쪽 바이럴 마케팅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1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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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개봉·공개작 ‘4’로 통한다

4월 개봉·공개작은 숫자 ‘4’로 통한다. 전작 또는 원작의 뜨거운 관심을 통해 인기를 증명한 작품들이 관객과 시청자를 만나 흥행 대결을 펼친다.특히 전작의 대중적 인기에 힘입어 새로운 설정과 이야기로 돌아오는 작품들이 극장가에 걸리면서 ‘파묘’의 천만 관객 돌파로 모처럼 불고 있는 훈풍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팬데믹 이전인 지난 2008년 4월 ‘아이언맨’부터 2019년 4월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 2017년을 제외하고 약 10년간 마블 영화가 4월에 개봉하며 극장가 흥행을 주도했다. 그러나 올해는 4월에 개봉하는 마블 영화가 없어 관객에게 어떤 작품이 그 자리를 대신할지도 이목이 쏠린다.◇영화 ‘쿵푸팬더4’포문을 여는 건 오는 10일 개봉하는 영화 ‘쿵푸팬더4’다. 할리우드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 드림웍스가 약 8년 만에 내놓은 ‘쿵푸팬더’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쿵푸팬더4’는 모든 쿵푸 마스터의 능력을 복제하는 빌런 카멜레온에 맞서기 위해 용의 전사인 자신마저 뛰어넘어야 하는 포의 새로운 도전을 담은 작품이다. ‘쿵푸팬더’ 시리즈를 대표해온 푸 역의 잭 블랙을 비롯해 카멜레온 역의 비올라 데이비스, 젠 역의 아콰피나 등이 더빙 연기에 합류했다.‘쿵푸팬더4’에는 전편까지 포와 함께했던 무적의 5인방이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새로운 캐릭터인 카멜레온과 젠이 빈자리를 채운다. 역대 시리즈에 등장했던 빌런들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카멜레온에 맞서 포가 선보이는 추격전, 액션의 스케일은 커졌다.개봉을 일주일 앞둔 3일 오전 기준 ‘쿵푸팬더4’는 전체 영화 예매율 1위를 수성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상승세를 탄 예매량, 쏟아지는 호평 등은 ‘쿵푸팬더4’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영화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17일에는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이 관객을 찾는다.‘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은 고대 유물의 사악한 힘으로 빙하기에 이르게 된 세상을 구하기 위해 버스터즈들이 힘을 합쳐 펼치는 모험담을 담는다. 유령을 잡는다는 획기적인 소재로 1980년대 극장가에 신드롬을 일으킨 ‘고스트버스터즈’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은 뉴 고스트버스터즈와 오리지널 고스트버스터즈의 팀플레이를 예고한다. 첫 편의 주역이었던 빌 머레이, 댄 애크로이드, 어니 허드슨, 재닌 멜니츠 등 오리지널 고스트버스터즈가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로 세대교체를 알린 폴 러드, 캐리 쿤, 핀 울프하드, 맥케나 그레이스와 의기투합한다.여기에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은 전편보다 화려해진 스케일로 새로운 익사이팅 어드벤처를 예고한다. 이미 개봉한 북미에서는 전편을 뛰어넘는 오프닝 스코어, 일주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등을 기록했다.◇영화 ‘범죄도시4’오는 24일에는 ‘범죄도시4’가 개봉한다. 국내에서 시리즈 도합 3000만 관객을 동원한 대한민국 대표 범죄 액션 영화 신작이다.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범죄도시4’는 마동석, 박지환을 중심으로 온라인 범죄조직의 일망타진을 그린다. 이 가운데 새로운 빌런으로는 김무열, 이동휘가 합류한다. 김무열이 마동석에 대적할 피지컬로 시선을 압도한다면, 이동휘는 이와 다른 두뇌 빌런으로 활약한다. 여기에 필리핀의 다양한 도시에서 진행된 로케이션은 다양한 그림을 담으며 국경, 영역의 제한이 없는 온라인 범죄의 실체를 섬세하게 전할 전망이다.시리즈 최고 평점과 함께 4000만 대업에 도전하는 ‘범죄도시4’가 선사할 시원한 액션 카타르시스에 기대감이 커진다.◇넷플릭스 ‘기생수: 더 그레이’OTT 공개작 중 네 번째 재창작을 맞는 작품도 있다. 바로 넷플릭스 ‘기생수: 더 그레이’다.영화 ‘부산행’, 넷플릭스 ‘지옥’ 등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이 일본 유명 만화인 ‘기생수’와 만났다. 만화의 세계관이 한국으로 확장한 ‘기생수: 더 그레이’는 오는 5일 시청자를 찾는다. 원작 만화 ‘기생수’는 지난 2014년 애니메이션화와 영화화, 2018년 스핀오프작 연재 등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화된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전소니)의 이야기를 그린다.기생생물이 손에 깃든다는 설정으로 직접 상호작용하는 원작 만화와 달리 하나의 몸을 공유한 채 일정 시간 의식을 나누는 수인과 하이디로 원작과 차별화를 꾀했다. 여기에 기생생물들이 생존을 위해 종교 단체의 탈을 쓴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기생수: 더 그레이’가 ‘장르물 맛집’ 연상호 감독의 이름값을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4.04 05:30
영화

최민식 꾸미기와 김고은-이도현 연성까지… 팬덤 만든 배우들 [‘파묘’ 천만]②

오컬트 장르에 새바람을 일으키며 침체돼 있던 한국 영화계에 단비를 내린 영화 ‘파묘’. 개봉 5주차에 누적 관객 수 1000만 돌파를 이룰 이 영화에는 노련한 배우들의 100점 만점 활약이 있었다.◇연기력 말해 뭐해 ‘묘벤져스’와 깜짝 조연들마블 슈퍼히어로도 아닌데 ‘묘벤져스’가 무슨 말이냐고? 바로 ‘파묘’의 네 주역을 가리키는 말이다. 캐릭터 포스터에서 동서남북 사방을 바라보고 있는 상덕(최민식), 영근(유해진), 화림(김고은), 봉길(이도현). 뭐니뭐니 해도 ‘파묘’를 이끌어가는 건 이 네 명이다.최민식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으로 분해 노련하게 극을 이끌고, 장의사 영근 역의 유해진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에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과 봉길 콤비의 케미스트리가 결합돼 세대와 성별을 아우르는 ‘묘벤져스’가 완성됐다. 깜짝 조연들의 활약도 볼거리다. 가장 화제를 모았던 건 역시 김민준과 김병오. 두 사람은 ‘파묘’ 후반부에 등장하는 ‘험한 것’을 연기해 주목받았다. 파격적인 비주얼의 ‘험한 것’을 보고 당연히 CG라고 생각했던 관객들은 ‘험한 것’의 토대를 만든 배우들이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배우 김민준과 전 농구선수인 김병오는 ‘파묘’의 무대인사까지 참여하며 영화 흥행에 힘을 보탰다.두 가지 이야기가 마치 허리가 끊긴 것처럼 연결돼 있는 ‘파묘’의 독특한 구조. 장재현 감독은 이런 이야기의 허리를 잘 이어준 인물로 배우 박정자를 꼽았다.1962년 연극 ‘페드라’로 데뷔한 박정자는 큰 분량이 아님에도 60년이 넘는 연기생활의 관록을 ‘파묘’에서 여지없이 드러냈다. 묏자리와 관련한 비밀을 알고 있으면서 이를 끝까지 함구하는 인물로 오컬트 장르에 꼭 필요한 미스터리와 긴장감을 톡톡히 부여했다. ◇‘최민식 꾸미기’&김고은-이도현 연성, 팬덤 만들다팬덤은 최근 영화계에서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 N차 관람을 주도하는 마니아층의 영향력이 극장에서 거세지면서부터다. 지난해 여름 최고 흥행작이었던 ‘밀수’의 팬덤은 ‘밀떡이’, 최근 2편이 개봉해 극장가에서 선전하고 있는 영화 ‘듄’의 팬덤은 ‘듄친자’라 불린다. 이들은 봤던 영화를 보고 또 보면서 계속해서 영화의 흥행 열기를 이어간다.‘파묘’ 흥행에는 오컬트 장르 마니아 뿐 아니라 최민식과 김고은-이도현 팬덤이 큰 몫을 했다. 특히 최민식의 몸을 던진(?) 활약은 MZ 세대까지 사로잡았다. 그는 ‘파묘’ 무대인사 때 관객들이 건네주는 머리띠와 가방 등을 착용하고, 따뜻해진 날씨에도 팬이 직접 떠준 목도리를 두르고 나오는 등 팬서비스에 성실하게 임했다. 이처럼 스타를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템으로 꾸미는 문화는 아이돌 팬미팅에서 시작됐다. MZ세대의 아이돌 꾸미기 DNA가 최민식에게까지 수혈된 셈이다. 김고은과 이도현의 관계성 역시 MZ 세대를 사로잡았다. 컨버스를 신고 굿을 하는 무당 화림은 무속신앙은 고리타분하고 촌스럽다는 젊은 세대의 인식을 바꾸기에 충분했다. 화림과 봉길의 관계성은 특히 화제를 모았다. 봉길이 화림을 돕고 희생하는 장면 등이 마치 로맨스를 연상시킨다며 개봉 초기부터 ‘연성붐’이 일기 시작했다. ‘연성’이란 연금술을 통해 무언가를 만든다는 의미로 마니아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 캐릭터를 이용해 여러 창작물과 세계관을 만드는 것을 뜻한다. SNS 등에서 검색을 하면 ‘파묘’ 속 화림, 봉길을 토대로 한 일러스트와 짤막한 소설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연성을 하기 위해선 본 작품의 내용을 잘 알고 있어야 하므로 N차 관람으로 이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 이런 연성물은 ‘파묘’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상기시키는 효과도 낳았다.박현민 대중문화평론가는 “영화는 관객과 얼마나 다양하고 밀도 있는 접점을 형성하느냐가 흥행으로 직결되는 대중문화 콘텐츠” 라며 “무대인사에서 최민식 꾸미기에 몰입하고, 화림과 봉길 연성에 몰두하는 행위는 작품과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소통 경험을 축적하게 만들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파묘’의 화제성을 높여 흥행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3.22 06:00
연예일반

1과 52, 1167까지 숫자로 본 ‘파묘’ 흥행 [‘파묘’ 천만] ①

영화 ‘파묘’가 높은 완성도, 배우들의 열연, 식지 않는 입소문에 힘입어 천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오는 24일 천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오컬트 영화로는 처음이자 지난해 개봉한 ‘서울의 봄’ 이후 약 3개월 만의 천만 영화다.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파묘’를 숫자로 정리해봤다. #1‘파묘’는 개봉 첫날인 지난달 22일 약 3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이는 오컬트 영화 역대 흥행 1위였던 ‘곡성’ 오프닝보다 더 높은 스코어였다. ‘파묘’는 이후 빠른 속도로 관객을 모으더니 개봉 27일 만인 지난 20일 950만 관객을 돌파했다. 평일 일일 관객수 7만~10만 명, 주말 일일 관객수 25만~30만 명을 유지 중인 ‘파묘’는 오는 24일 천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럴 경우 ‘파묘’는 올해 첫 천만 영화가 된다. 또한 ‘오컬트 영화 중 최초 천만 영화’, ‘역대 2월 개봉작 중 최초 천만 영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2월 개봉작 중 최고 흥행작은 약 97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검사외전’이었다. 그런가 하면 ‘MZ 무당’ 화림과 봉길로 활약했던 김고은과 이도현의 첫 천만 영화가 된다. 두 사람의 매력적인 케미스트리는 무속신앙에 대한 선입견을 깨며 ‘파묘’가 2030 관객을 끌어모으는 데 큰 힘을 보탰다. #3‘파묘’의 흥행은 오컬트 외길을 걸어온 장재현 감독의 전작들을 다시 끌어올렸다. 최근 키노라이츠 ‘오늘의 랭킹 차트’에 따르면 넷플릭스에서 ‘사바하’는 3위, ‘검은 사제들’은 9위를 기록했다. ‘파묘’의 천만 돌파를 앞둔 21일 기준 넷플릭스에서 ‘사바하’는 여전히 13위를 기록했다.장재현 감독의 전작들뿐만 아니라 오컬트 장르 영화들도 ‘파묘’ 낙수효과를 얻고 있다. 21일 기준 디즈니 플러스에서 ‘곡성’은 13위를 기록했다.이에 대해 장재현 감독은 “사실 시간이 지난 영화들을 볼수록 ‘(내가 영화를) 더 잘 만들걸’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릴 때 찍은 못난 사진을 보는 것처럼 낯 뜨겁다”면서도 “이 관심이 고맙다. 주변에서 같이 좋아하고 있으니 기쁘다”고 말했다. #23‘파묘’는 한국 영화로는 역대 23번째, 한국 영화와 외국 영화를 통틀어 32번째 1000만 고지를 밟게 된다.‘파묘’는 지난달 22일 개봉 후 단 이틀만을 제외하고 45% 이상의 좌석점유율을 기록했다. 20일 좌석판매율은 42.6%로, 좌석판매율이 30%를 넘기기 어려운 요즘 극장 상황을 감안했을 때 ‘파묘’에 대한 관객의 호응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다. ‘파묘’는 4월10일 개봉하는 ‘쿵푸팬더4’까진 뚜렷한 경쟁작이 없기에 1100만명까진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며, 관건은 1200만명을 넘어설지다.‘파묘’가 1200만명을 넘어설 경우 역대 17위인 ‘택시운전사’(1218만명) 기록을 제칠지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52‘파묘’의 흥행은 영화에 등장한 장소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번졌다. 특히 극 중 묘 이장을 의뢰한 박지용(김재철)이 묵는 장소이자 상덕(최민식)이 창밖을 보고 명당이라고 감탄한 더 플라자 호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파묘’가 인정한 명당이 된 더 플라자 호텔에는 객실 촬영을 원하는 크리에이터들의 문의가 대거 들어오고 ‘‘파묘’에 나온 호텔에서 묵었다’는 다수의 숙박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실제 ‘파묘’ 속 더 플라자 호텔 객실 내부는 세트에서 촬영했으며, 유리창 밖 정경은 더 플라자 호텔 객실에서 촬영됐다. 더 플라자 호텔 관계자는 “‘파묘’ 개봉 이후 많은 크리에이터들의 촬영 요청이 오고 있다”면서 “객실 내부는 호텔에서 촬영된 게 아니지만, ‘파묘’에 등장하는 풍경은 호텔의 52호 라인 객실에서 촬영됐다. 영화 속 뷰는 1952호와 2052호에서 볼 수 있는 뷰”라고 설명했다. #133‘파묘’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해외 133개국 판매 및 지난달 23일 몽골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대만, 호주, 뉴질랜드, 북미, 영국, 필리핀, 태국 등에서 개봉해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역대 베트남 개봉 한국 영화 오프닝 스코어 1위를 기록했으며 대만에서는 개봉 일주일 만에 총 2884만 대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개봉 20일 만에 약 1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현지 개봉 한국 영화 흥행 1위에 올랐다.이 같은 해외 반응에 대해 장재현 감독은 “이야기가 담고 있는 것들이 한국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외국 관객 역시 순수하게 장르적 재미를 즐기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1167‘파묘’의 흥행 질주 중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일부 중국 네티즌은 극 중 인물들이 화를 피하기 위해 몸과 얼굴에 축경을 새기는 장면을 조롱하는가 하면 도둑 시청도 서슴지 않았다.21일 오후 1시 기준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에는 ‘파묘’에 대한 1167개의 리뷰가 남겨져 있다. 별점은 7.0점이다. ‘파묘’가 중국에서 개봉된 게 아닌 점을 고려하면 도둑 관람을 했다는 뜻이다. 중국에선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한국 영화가 제대로 개봉하지 못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 같은 중국 네티즌의 행태에 대해 “중국 당국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반드시 행동으로 보여줘야만 할 것”이라고 일침하기도 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3.22 06:00
영화

안야 테일러 조이 주연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5월 개봉 확정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프리퀄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가 올 5월 극장가에 상륙한다.‘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가 오는 5월 개봉을 확정 지으며 2차 예고편을 전격 공개했다.2차 예고편에서는 평온했던 녹색의 땅에서 갑작스럽게 납치당한 어린 퓨리오사(안야 테일러 조이)가 황폐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펼치는 목숨 건 여정부터 ‘매드맥스’ 시리즈의 시그니처로 손꼽히는 스펙터클한 질주 액션과 강렬한 캐릭터들까지 만나볼 수 있어 기대감을 높인다. 가족도, 유년 시절도 한 순간에 빼앗겨버린 퓨리오사가 모든 것을 되찾겠다고 말하는 결의에 찬 목소리와 화염마저 뚫고 나오는 비장한 표정은 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짜릿한 전율을 느끼게 한다. 또한 희망 한줄기 없는 황무지를 거침없이 내달리는 디멘투스와 그를 추종하는 세력의 등장은 순식간에 분위기를 장악하며 이목을 집중시킨다. 특히 퓨리오사로부터 모든 것을 앗아간 디멘투스의 광기 서린 눈빛과 종잡을 수 없는 행보는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몰입감을 배가시킨다. 여기에 퓨리오사가 시타델의 독재자 임모탄 조와 직접 마주하는 장면은 전작을 기억하는 팬들에게 보다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누구도 쉽게 범접하지 못하는 압도적 존재감의 임모탄 조와 서로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 퓨리오사와 디멘투스, 세 사람의 얽히고 설킨 관계와 절정으로 치닫는 대립은 이번 작품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필람 영화임을 입증하며 예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마지막으로 ‘퓨리오사는 반드시 돌아간다. 미친 복수를 마친 후에’라는 의미심장한 문구가 나타나고, 퓨리오사가 스스로 머리를 자르는 모습과 의수로 능숙하게 시동을 거는 장면이 더해지면서 거칠고 냉혹한 세상 속에서 퓨리오사가 어떻게 살아남아 최고 사령관의 자리까지 오르게 됐는지 숨겨진 이야기가 마침내 공개될 것임을 암시해 기대치를 최고조에 이르게 한다.‘23 아이덴티티’, ‘라스트 나잇 인 소호’, 드라마 ‘퀸스 갬빗’ 등 매 작품 놀라운 연기로 호평을 받아온 안야 테일러-조이가 퓨리오사 역을 맡아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새롭고 강인한 면모로 열연을 펼쳐낸다. 강도 높은 액션을 훌륭하게 소화해낸 것은 물론, 검은 분장으로 얼굴을 뒤덮고, 삭발까지 감행하는 등 파격적인 변신을 펼치며 샤를리즈 테론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토르’ 시리즈로 국내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크리스 헴스워스가 디멘투스 역을 맡아 전례 없던 빌런 연기를 펼칠 것임을 예고해 흥미를 고조시킨다. 뿐만 아니라 ‘매드맥스’ 시리즈를 통해 깊이 있는 세계관을 구축하며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의 문을 연 조지 밀러 감독이 다시 한 번 메가폰을 잡아 또 한 번 믿기지 않는 폭발적인 액션과 몰입감 넘치는 연출로 전 세계를 다시금 사로잡을 전망이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3.20 16:05
연예일반

오컬트의 새 역사 ‘파묘’ 900만 넘고 1000만 카운트다운

오컬트 영화의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파묘’가 본격적인 1000만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묘’는 전날 하루 동안 34만 495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 901만 3231명을 기록했다. 개봉 24일 만에 관객 수 900만 고지에 오른 것이다. 누적 관객 수 1300만을 넘으며 지난해 최고 흥행작으로 떠오른 ‘서울의 봄’보다 3일 빠른 기록이다.900만을 넘으며 ‘파묘’는 2024년 첫 천만 영화 탄생을 예고했다. 또한 이번 기록으로 ‘파묘’는 흥행에 성공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관객수 866만 6208명을 가뿐히 뛰어넘으며 역대 한국 영화 흥행작 25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지난달 22일 개봉해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파묘’ 이전까지 국내에서 가장 흥행한 오컬트 영화는 나홍진 감독의 ‘곡성’이었다. 687만 9908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 기록을 무려 8년 만에 넘으며 ‘파묘’는 국내에서 크게 각광받지 못했던 오컬트란 장르적 한계를 뛰어넘었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로 꾸준히 오컬트 장르에 대한 애정을 보였던 장재현 감독은 ‘파묘’로 자신의 필모그래피 최고 흥행 기록도 다시 쓰게 됐다. ‘파묘’ 이전 장 감독의 최고 흥행작은 544만 3049명의 관객을 모은 ‘검은 사제들’이었다.지난주 같은 날과 비교해 약 20만 정도 일일 관객 수가 떨어진 것이긴 하지만 ‘파묘’는 여전히 주말 하루 30만 이상의 관객을 모으고 있다. 개봉 4주차에도 주말 일별 관객 수가 30만이 넘는다는 건 900만을 넘은 ‘파묘’에게 여전히 나아갈 길이 있다는 뜻.극장가에 딱히 경쟁작이 없다는 것도 ‘파묘’엔 청신호다. 개봉 4주차에 ‘노량: 죽음의 바다’와 만났던 ‘서울의 봄’과 달리 ‘파묘’는 이렇다 할 적수 없이 독야청청 박스오피스를 지키고 있다. 일일 관객 수는 2위인 ‘듄: 파트2’를 평균 5배 가량 압도한다.이 같은 상황은 ‘댓글부대’가 개봉하는 오는 27일까지 이어질 전망. 따라서 ‘파묘’가 현재의 흥행 속도를 유지하면 다음 주말에는 1000만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3.17 11:32
연예일반

[오동진 영화만사] ‘파묘’, ‘곡성’과 ‘유령’ 사이

‘파묘’가 천만까지 갈지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파묘’의 최종 관객 수에 관심이 쏠리는 건, 3월 개학 시즌이 돌아와 극장가가 절대적인 비수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영화계에서는 ‘3월은 3월이다’라는 표현까지 쓴다. 전통적으로 1년 중 가장 심한 비수기이다. 하지만 ‘파묘’가 천만을 하느냐 안 하느냐의 관심도 어쩌면 ‘수준 낮은’ 얘기일 수도 있겠다. 천만이 넘으면 또 어떻고 못 넘으면 또 어떻다는 얘기인가. 그건 단지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 너무 모든 영화를 두고 천만, 천만 하면서 흥행 수치만 얘기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보다 영화가 갖는 내적인 힘, 곧 작품성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파묘’는 상업적으로 고차 방정식의, 매우 영리한 선택을 했고 또 그 점 때문에 파죽지세의 흥행세를 보였지만 영화가 중반 이후에 나타내는 흉한 것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후반부의 설정, 악귀 캐릭터의 등장, 다소 작위적인 이야기 구조에 관한 한 절대적으로 장재현 감독이 고집해서 자기 방식대로 밀어 붙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재현 감독은 애초부터 ‘파묘’를 작가주의에 입각해서 만들려고 했다기 보다는 장르간 결합이라는 이종(異種)의 상업영화 더 나아가 철저한 대중영화를 만들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중에겐 상징과 기호를 앞세우거나 캐릭터를 의도적인 모호함으로 감추기 보다는 하나하나 모든 걸 설명하고 알려주며, 눈앞에 보여주는 것이 맞다고, 그는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관객들 대다수가 환호하되, 영화에 대한 평점은 조금 낮아질 수밖에 없는 길을 택한 셈이다. 작품성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으면 좋았겠지만 그건 대체로 이론에 불과한 얘기이다. 그러기가 도통 쉽지가 않다. 상업영화는 쉬운 길을 택하는 법이고 또 그래야만 하는 법이다.‘파묘’의 천만 달성 여부보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이 영화에 대중이 왜 이렇게 민감하고 즉각적으로 반응했느냐다. 더 나아가 앞으로 역사를 다룰 영화의 기획이 ‘파묘’ 이후 어떻게 변화하게 될 것이냐의 부분이다. 향후의 역사 영화는 보다 더 강도높은 장르영화(공포나 오컬트, 액션, 판타지 등)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런데 이때, 역사적 팩트와 윤색의 정도가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예컨대 ‘파묘’에서 나오는 철혈단 같은 존재 여부다. 이 철혈단이 실제로 존재했고 어떤 활동을 했느냐를 두고 영화를 평가하는 데 있어 중심에 갖다 놓으면 안될 것이다. 그보다는 얼마나 그럴 듯하게 극화 했느냐를 두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얼마나 설득력을 지니되 대중에게 동의를 얻을 수 있겠느냐의 부분이야 말로 흥행과 평가 모두에 있어 성공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파묘’는 다소 지나치게 그럴 듯하게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 악귀의 실체를 드러내게 했고 어떤 관객들 사이에서는 그게 꽤 큰 불만 사항으로 나오고 있다. ‘파묘’는 어쩌면 이전 영화이자 전형적인 오컬트 영화였던 ‘곡성’과 근대역사극 ‘유령’이란 작품의 중간쯤에 서 있는 셈이다. ‘유령’처럼 대놓고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지만 ‘곡성’처럼 악마라는 존재가 사실은 매우 심리적이라는 것, 그 심리가 사회역사의 아우라에서 나온다는 점까지는 보여주지 못했다. ‘곡성’은 세월호 사태 이후, 한국사회에 죽음의 분위기가 넘쳐 날 때 공개돼 빅 히트를 터뜨렸다.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이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 이런 질문이 터져 나왔을 정도다. ‘지금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나요? 무슨 사건이 터졌나요?” ‘파묘’는 이런 분위기까지는 만들어 내지는 못했지만 공포스릴러로서 매우 파격적인 흥행을 하고 있는 셈이다. 배급사나 제작진 모두, 배우 네 명 모두, 이렇게까지 흥행을 하리라고는 기대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기이한 시대 탓, 사회 탓이자 한편으로 덕일 수도 있겠다. 영화를 두고 대중들이 반응하는 모양새를 잘 관찰하면 지금의 사회가 무엇을 수정해야 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를 알 수가 있다. 세상을 알면 영화가 잘 보인다고들 하지만 거꾸로 영화 한편은 세상의 판세를 보여주기도 한다. 변증법이다. 세상과 영화는 호환된다. 그건 늘 그렇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3.0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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